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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향군인회는 극우 보수? “정상회담 성과 인정…정치중립 지킬 것”
작성자 홍보실 등록일 2018-05-02 조회수 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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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는 극우 보수? “정상회담 성과 인정…정치중립 지킬 것”

 

-남북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 환송하며 눈길

-朴 탄핵 반대 집회했던 태극기 단체와 ‘선 긋기’

-“향군은 국가 안보 제2의 보루…정치색 없어야”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지난 27일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청와대를 나서 판문점으로 출발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태극기를 흔들며 가는 길마다 열렬히 응원했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재향군인회(향군) 소속 6000여명의 퇴직군인들이었다. 이들은 창성동 별관부터 적선 로터리, 세종문화회관, 광화문역에 이르는 1.2㎞구간을 미리 준비한 ‘비핵화’, ‘정상회담 성공기원’이 적힌 피켓을 들고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이 모습이 어딘가 낯설어 보였던 까닭은 그동안 향군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박근혜 석방, 좌파 정부 타도”를 외치는 단체라는 편견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재향군인회는 완전히 달랐다. 이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정부에 힘을 강하게 실어줬다. 앞서 향군은 지난 3월 15일 10대 주요 일간지에 ‘남북정상회담’ 지지 광고를 냈고 향군본부 건물 등 전국 235개소에 “1000만 향군은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성원합니다”라는 현수막도 걸었다.

 

이 같은 문 대통령 환송 이벤트에 대한 아이디어는 김진호 재향군인회장으로부터 나왔다. 환영 행사를 열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왔고 각 시도 회장들 간의 내부 공론화를 거쳐 결정됐다.

 

그동안 재향군인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 맞불 집회를 열었던 ‘태극기 집회’의 핵심 단체로 알려진 점에 대해 재향군인회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황동규 재향군인회 홍보실장은 “태극기 집회 참여자 중에 재향군인회 멤버인 사람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재향군인회가 태극기 부대인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재향군인회의 이름으로 탄핵 반대 집회를 연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재향군인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안보 단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황 홍보실장은 “현 정부를 응원하는 게 일종의 변화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사실 어떻게 보면 퇴역 군인으로 기본 의무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 안보의 제1보루가 군인이라면, 전역자인 우리는 제 2보루라고 여긴다. 군인은 아니지만 군인과 다름 없는 안보 활동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정부가 하는 안보와 관련된 것은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재향군인회의 변화는 이전부터 목격됐다. 작년 8월 김진호 회장 체제로 새 출범 하면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동안 보수단체 10여곳과 협업을 해오며 안보 집회를 함께 열어왔지만, 최근 ‘단독’ 행사를 여는 것으로 모두 바꿨다.

 

안보 단체임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향군회법을 개정하려는 절차도 밟고 있다.

현재 향군회법 제1조에 따르면 ‘재향군인 상호간의 상부상조를 통한 친목을 도모하고 회원의 권익을 향상시키며 국가발전과 사회공익의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여기에 안보 활동을 함께 하는 단체라는 내용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재향군인회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황 홍보실장은 “지난 2000년, 2007년 모두 북한이 약속을 했지만 지키지 않아서 이번에도 ‘쇼’에 그칠 것이라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 김정은이 ‘전 세계인 언론이 지켜보는 와중에’라는 표현을 써가며 전 세계에 회담 사실을 공표를 했기 때문에 그 때와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간 전기가 될 것이다.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완전한 비핵화를 한다면 정말 남북 통일도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도 내비쳤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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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8050100011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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