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목함지뢰 도발 관련한 향군입장을 대변한 기고문 입니다.
회원님들의 많은 참고 있기를 바랍니다.
- 매체 / 기고 : 조선일보(2015. 8. 13일자 33면), 박용옥 육군부회장
지난 4일 북한군이 DMZ 내 우리 지역에 설치한 목함지뢰로 인해 우리 병사 2명이 다리 절단 사고를 당했다. 6·25가 끝나고 휴전이 62년간 지속되면서 북한은 줄곧 천인공노할 도발을 이어왔고 우리는 뒤늦게 항의하거나 재발 방지만을 요구해왔다. 보복은커녕 60여년에 걸쳐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해 온 결과가 이런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몇 년 전 중국 인터넷에 올라온 글 중 이런 내용이 있었다. "미국은 때리고 싶은 나라를 때리고, 이스라엘은 언젠가 자신을 때릴지도 모르는 나라를 먼저 때린다. 북한은 다른 나라한테 얻어맞으면 한국을 때리고, 한국은 북한한테 맞으면 (고작) 미국과 연합 훈련을 한다."
이것이 주변 국가가 우리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현실적 시각이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우리 군인들처럼 밤새워 국경선을 지키지 않는다. 적이 야간에 공격해오면 다음 날 무자비한 보복을 할 뿐이다. 무자비한 군사적 보복만이 적의 도발 의지를 말살하는 최상의 수단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군사 격언이다.
우리는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한·미 동맹 강화와 전시작전권 전환 연기를 거론해 왔다. 결국 우리는 전작권을 미국에 맡기고 한·미 동맹이라는 방패에 숨어 자주국방 의지를 스스로 약화시켜온 면이 없지 않은지 되돌아볼 때다. 이 나라를 지키는 것은 한·미 동맹이 아니라 바로 우리 군인과 국민의 국방 의지다. 더구나 이러한 국지 도발에는 어느 강한 동맹국보다도 군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과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만이 그 대안이다. 굴욕과 치욕을 참는 것이 용기일 수는 없다. 더구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군에서 있어서는 결코 아니다.
군은 적 도발 시 더 이상 누구에게 묻지도, 눈치 보지도 말라. 오직 무자비한 보복과 그 전과로만 국민에게 보고하라. 그 길만이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땅에 떨어진 국민의 대(對)군 신뢰를 회복하며 군의 사기를 앙양시키고 군대다운 군대가 되는 길이다.
미국도 우리가 강할 때는 우리와의 동맹을 지속하려 할 것이나, 북한에 끌려 다닐 때는 짐이라고 느낄 것이다. 한·미·중·일 관계에서도 우리가 강한 모습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얽힌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이다. 군은 북한 도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적이 도발해 올 경우, 그 절호의 기회에 북한이 다시는 도발을 꿈꾸지 못하도록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 그것이 강한 군대의 시작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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