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同行)의 의미  // 한아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나의 경외심은

자칫 3류 대중가요를 불러대는 밤거리의 취객에게조차

기울어질만큼 무조건적인 데가 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따금 목젖이 움찔거리는 사연(?)의 노래라도 만나면

체면을 살펴볼 겨를도 없이 목청 돋구어 한 번 뽑아 보고는

혼자만의 황홀경에 둥 떠서 선경을 노니는 경지인양 착각에 빠진다.

가락과 곡조가 쉬어 흥얼거린 노래 중에 “동반자”와 “동행”을

18번의 패가 붙다시피 자주 불러

주위사람들을 지겹게 만든 일도 있었기에,

한껏 멋을 아는 여인과 번거롭지 않게 한가로이 강변을 걷는

환상의 나래를 폈던 기억은 덮어두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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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적(文語的)으로 따져도

“同”은 의견을 모아 함께 간다는 뜻이어서인지

부부나 연인들 간에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동반과 동행이라는 말이 아닐까한다.

동반은 절반씩 나누어 지고 간다는 말이요

동행은 서로 의지하며 간다는 뜻이니

거의 맞먹는 의미라 해도 무리는 없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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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은...

나는 왼발, 당신은 오른발 역할을 하면서

나란히나란히 걸어가기로 하는 것이다.

비틀거리고 자빠지면서도 자축을 유지하며 함께 간다는 것이다.

나의 곡조에 너의 가락이 장단을 맞추듯.

서로의 가치와 독립성을 다치지 않고 대등하게 가는 것이다.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너와 나, 두 사람의 맞장구인 것이다.

그래야 동반이고 동행이 되는 것이다.

일심동체로 시작하여 동심일체가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