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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론보도] [기고] 청춘의 발걸음으로 되새긴 안보의 무게
작성자 홍보실 등록일 2026-07-21 조회수 92
파일첨부 안보처장 기고.jpg

※「국방일보」바로보기

 

 

"청춘의 발걸음으로 되새긴 안보의 무게"

16회 대학생 휴전선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을 마치고 -

단장 전복동

 

지난 624일부터 30일까지 67일간,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주관하고 국방부, 국가보훈부, 국방홍보원이 후원한 16회 대학생 휴전선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대장정에서 나는 처음으로 단장의 역할을 맡았다. 행사 준비부터 종료까지 가장 우선에 둔 것은 단 하나, 대원들의 안전이었다. 해외 대학생 5명을 포함한 76명의 대원과 운영 스태프 등 총 93명이 함께한 여정은 마지막 순간까지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되었다. 무엇보다 그것이 이번 대장정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국토대장정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6·25전쟁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본격적인 여정을 이어갔다. 첫 행군지는 강원도 고성 22사단 해안철책길이었다. 맑은 날씨 덕분에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이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졌다.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는 대원들에게 나는 군 복무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 산자락 곳곳에 은폐된 북한군 해안포 진지와 과거 그 위협 속에서 침몰한 해군 당포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평화로운 절경 뒤에 여전히 긴장감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그 순간만으로도 이곳이 대한민국 최전방이라는 사실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대원들은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하루를 숙영하며 군 장병들과 함께 생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대대급 편제 화기를 비롯해 K9 자주포, 105mm 차륜형 자주포, 신형 장갑차 등을 직접 견학했다. 처음 접하는 첨단 장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자신들과 같은 또래의 장병들이 이러한 장비를 운용하며 국가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철원에서는 6·25전쟁 당시 무려 24차례나 주인이 바뀌었던 백마고지를 참배한 뒤, 피의 능선까지 GOP 구간을 행군했다. 섭씨 33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 일부 대원들은 지쳐가기도 했지만, 철모와 방탄복을 착용한 채 우리를 경호하는 현역 장병들과 최전방에서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는 경계병들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미안함과 감사함을 느꼈다. 결국 모든 대원이 완주에 성공했다. 평소에는 쉽게 체감하지 못했던 국군 장병들의 헌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낀 시간이었다.

 

이후 대원들은 연천과 임진각, 김포 애기봉을 거쳐 마지막 행군지인 오산 죽미령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미8군 장병들과 함께 유엔군 초전기념비를 참배하며 행군을 이어갔다. 죽미령은 6·25전쟁 발발 직후 미24사단 스미스 특수임무부대가 최초로 북한군과 교전해 1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역사적인 전장이다.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운 북한군 전차부대를 지연시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그들의 희생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지켜낸 첫 희생이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 대학생들뿐 아니라 함께한 미군 장병들에게도 낯선 역사였고,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미스 부대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유롭고 번영한 오산의 모습은 존재할 수 있었을까. 그 순간 대원들은 왜 우리가 이곳에서 묵념하고 참배하는지를 스스로 깨닫는 듯했다.

 

마지막 일정은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천안함이었다. 뉴스 화면으로만 보았던 천안함을 직접 마주한 대원들은 숨이 막힐 정도였다고 말했다. 실제 함정은 예상보다 훨씬 거대했고, 절단된 선체는 그날의 처참했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참배가 시작되자 이전 어느 일정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깊은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은 대한민국 안보의 현실을 가슴 깊이 새기는 시간이었으며, 자유와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순간이었다.

 

이번 국토대장정은 단순한 행군이 아니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헌신을 되새기고, 지금 이 순간에도 최전방 GOP와 바다, 하늘에서 국토를 수호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의 사명을 직접 확인하는 살아 있는 안보교육이었다.

 

특히 이번 행사 기간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실시간 쇼츠 영상을 통해 현장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직접 참가하지 못한 많은 국민들 역시 화면을 통해 우리 안보 현장의 긴장감과 감동을 함께 느끼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한다.

 

67일 동안 함께 땀 흘리며 끝까지 완주한 76명의 대원들은 이제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가 수많은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직접 체험한 증인이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청년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확고한 안보의식을 심어주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다시 한번 이 뜻깊은 여정을 함께해 준 모든 대원들과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주신 국방부, 국가보훈부, 국방홍보원을 비롯한 관계기관, 그리고 각 부대 장병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앞으로도 미래세대와 함께 호국보훈의 정신을 계승하고,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이어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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