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북한생활은 피신 또는 도피행각의 연속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김정일은 고정 사무실이 없고 계속해서 옮겨다닌다. 내일 어디로 갈지는 그밖에 모른다. 주로 밤에 이동하고 공장이나 탁아소를 시찰할 때도 새벽에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낮에 농장을 시찰할 때는 농장원들을 창고에 가두고 바깥에서 자물통을 채운다. 군 부대도 예고 없이 찾아가고 수행원도 예고 없이 데리고 간다. 암살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독재자들의 공통된 습관인데 김정일은 유별나다. 이러니 정상적인 체제운영이 이뤄질 수가 없다.
先軍정치란 말장난은 군 부대로 열심히 피신해다니는 김정일의 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그의 일정이 비정상적이니 하는 짓도 변태적일 수밖에 없다. 외국의 요리사들을 불러와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외국의 섹스 전문가들을 불러 實演을 하게 하고는 이를 구경하면서 돈을 준다는 측근의 증언도 있다. 후지모토 겐지가 쓴 '김정일의 요리사'(월간조선)을 읽어보면 한국의 언론이 보도했던 김정일의 변태가 대부분 사실임을 알 수 있다.
김정일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북한의 인민들이다. 인민들도 이제는 김정일을 사석에서 욕하기 시작했고 이를 고발할 분위기도 아니라고 한다. 국가보위부에서 악질적으로 인민들을 탄압했던 자들이 암살되는 경우도 잦다고 한다. 그래도 김정일은 수십억 달러의 비자금을 외국에 예치해놓고 있어 자신은 빈곤감을 느끼지 않고 맨날 좋은 음식과 미인들 속에서 살고 있으니 인민들의 고통을 실감할 방법도 없다. 그는 북한이란 지옥속의 천국에서 사는 것이다. 그를 두고 견식 있는 지도자, 효성 있는 지도자라고 평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날이 있을 것이다.
이런 김정일을 상대할 것이 아니라 지금 빨리 다가오는 김정일의 종말 그 뒤를 준비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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