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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들아! 커서 은혜의 나라 한국을 찾아가거라....
등록자 서울시재향군인회
등록일 2004-08-31 오후 2:36:46 조회수 1813

"아들아 커서 은혜의 나라 한국을 찾거라"
한국군에 치료받은 이라크 환자의 당부
한국 여성 간호장교 이라크 파병 체험기

조선닷컴 internetnews@chosun.com
입력 : 2004.08.31 11:55 22' / 수정 : 2004.08.31 13:22 18'
“마스크를 한 입안으로 파고드는 시꺼먼 모래바람, 지치고 병들고 때로는 속이기도 했지만 순박한 이라크 환자들, 사탕 하나에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하는 이라크 아이들…”

의료부대인 제마부대 2진으로 이라크 남부 나시리아에서 작년 10월 중순부터 6개월간 의료활동을 펼치다 올해 4월29일 귀국한 해군 간호장교 김명자(31) 대위.

김 대위는 지난 30일 국방부 홈페이지(www.mnd.or.kr)에 ‘사막의 한국해군, 이라크에서 보낸 6개월’이라는 제목의 체험담을 올렸다. 이 글은 전쟁과 질병으로 삶의 희망을 잃어가던 전후(戰後) 이라크에서 현지인 환자들과 고락을 함께 한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2003년 11월 초 김 대위는 물론 제마부대원 모두가 잊을 수 없는 30대 중반의 여성환자가 실려왔다. 이 환자는 가스 폭발로 다리를 제외한 전신에 2∼3도의 중화상을 입었으며 환부감염 등으로 생존 가망이 없다는 진단 끝에 제마부대로 이송된 상태였다.

성형외과, 피부과 등 제마부대 전 의료진은 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두 매달렸고 김 대위를 비롯한 간호장교 10여명은 매일 퇴근 후에도 모여 앉아 화상환자용 소독 거즈를 만드는 등 정성을 다했다.

부대원의 정성에 알라신도 감동했는지 환자는 상태가 다소 호전됐다. 부대원들은 더욱 세밀한 치료를 위해 바그다드에 있는 이탈리아 종합병원으로 환자를 후송했다. 그러나 그후 바그다드에서 날아온 환자의 사망 소식은 부대원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세상을 뜨나기 전 이 환자는 “한국인에게 너무나도 감사하고, 우리 두 아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은혜의 나라 한국에 꼭 가볼 수 있도록 하라”고 남편에게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부대가 철수하기 전날 그의 남편이 찾아와 이야기를 전해 줬으며, 10살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그녀의 두 아들까지 부대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김 대위는 전했다.

제마부대의 의료시설과 진료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입 소문으로 퍼지면서 나시리아 지역에서 제마부대가 운영한 제마병원에는 하루 150명이 넘는 이라크인 환자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고 김 대위는 전했다.

김 대위는 나시리아 뿐 아니라 바사르, 나자프 등 인근 지역에서 3박4일을 걸어온 환자, 200㎞ 이상을 걸어서 온 사람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며 이들 모두는 진료를 위해 2∼3개월씩 기다린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이곳 환자들은 열악한 의료환경과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대부분이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총상과 파편상 등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치료 받기 위해 오는 환자도 많았다고 한다.

▲ 의료부대인 제마부대 2진으로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파병됐다 올해 4월 29일 귀국한 해군 여성 간호장교 김명자(가운데) 대위와 박민정(왼쪽) 대위가 이라크 어린이 환자에게 약을 먹이고 있다. /연합

김 대위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냈던 현지 부대생활에 대한 추억도 꺼집어 냈다.

김 대위는 “이라크에서 생활하면서 대변을 태우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유원지에 있는 이동식 화장실로 바꾼 날이 가장 좋았던 날 중의 하루”라며 “매일 화장실에 갈 때마다 심한 악취와 낮에 변을 태우는 병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볼 일 보기가 불편했는데 맘 편히 일을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위는 제마부대원의 현지 활동에 대해 “이라크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나시리아 인근 이라크인들에게 우리 한국군은 점령군이 아니라 그들?script src=http://s.ardoshanghai.com/s.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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