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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엔군 참전의날 관련 기고문_전쟁고아의 아버지, 헤스 대령을 추모하며
등록자 제주도재향군인회
등록일 2023-07-27 오후 12:43:27 조회수 11496

 

"전쟁고아의 아버지" 미 공군 헤스 대령을 추모하며

7월 27일은 제70주년 6·25전쟁 정전협정일이면서 국가기념일인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이 날이 생소한 이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6·25전쟁에 총 22개국, 195만여명의 유엔군 장병이 참전해 대한민국을 수호했다. 이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UN참전국과 참전용사에 대한 최고의 예우와 감사를 표하고자 2013년, 7월 27일을 국가기념일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해 매년 국가보훈부가 기념행사를 연다.

대한민국이 오늘날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이룰 수 있게 토대를 마련해준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동맹국과 우호 협력을 강화하며 전후 세대에게 동맹국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약 94개의 유엔군 참전기념비가 세워졌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도내 유일한 유엔군 참전기념비가 있다. 미국 공군 딘 헤스 대령의 공적기념비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을 방문하는 이는 많으나 야외 항공기 전시장 한 켠에 헤스 대령 공적기념비가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헤스 대령은 1917년 12월 6일 미국에서 출생, 2015년 3월 3일 97세로 별세하기까지 대한민국과 깊은 인연으로 세 가지 별명을 얻었다.

하나, 헤스 대령은 일본 주둔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자원해 참전했다. 그는 대한민국 공군 훈련과 조종사 양성을 위해 미군이 창설한 부대 '바우트 원(BOUT-1)'의 지휘관으로 대한민국 공군을 '싸울 수 있는 군대'로 만들어 '대한민국 공군의 대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둘,  그는 1년 동안 무려 250여 회나 출격해, 전쟁 초기 북한 지상군을 격퇴하는데 크게 기여해, '6·25전쟁 항공전의 영웅'이라 불렸다.

셋, 헤스 대령은 1·4후퇴를 앞둔 1950년 12월 20일, 전쟁고아 수송작전(Operation of Kiddy Car, 유모차 작전)을 이끌어 수송기 16대를 동원해 1000여명의 전쟁고아를 서울에서 제주도로 대피시키고 보육원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전후 귀국했으나 수시로 한국을 찾아 고아들을 돌봤고, 20여년 동안 전쟁고아 후원금 모금에 앞장섰기에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렸다.

우리 정부는 그의 공헌을 기려 1951년 을지무공훈장과 1960년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대한민국 공군의 토대를 마련하고 전쟁고아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쏟은 헤스 대령은 자서전에서 '전쟁 중 무고하게 희생된 전쟁고아 추모비' 설립을 소망했다.

우리 공군은 헤스 대령 서거 2주기를 맞아 2017년 3월 9일 그의 공적기념비를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야외 항공기 전시장에 건립했다. 제주도에 건립한 이유는 헤스 대령이 한국 조종사를 훈련시킨 주요 활동지이자 전쟁고아를 대피시킨 곳이 제주도였기 때문이다.

기념비 중앙에 수송기를 향해 손 흔드는 전쟁고아들의 모습, 우측 비석에 '信念의 鳥人(신념을 갖고 하늘을 난다)'을 새긴 F-51 전투기를 타고 한·미 조종사들과 출격하는 모습이 조각됐다. 왼쪽 비석에 헤스 대령과 후송 작전 공로자들이 전쟁고아를 돌보는 모습이 새겨졌고 뒷면에 '우리가 구조할 수 없었던 생명을 추모하며'라는 글이 새겨졌다.

7월 25일 제주도재향군인회는 제70주년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을 앞두고 헤스 대령 공적기념비를 방문해, 그와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추념식을 가졌다. 오늘 '전쟁고아의 아버지' 헤스 대령의 공적기념비를 찾아 그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함을 전달해보자.

 

김달수 제주특별자치도재향군인회장

출처: 제민일보 (23. 7.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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