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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의 일제청산과 북한의 일제계승 (좋은 글입니다.)
작성자 윤여길 등록일 2004-05-05 조회수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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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성재

http://www.ddanggul.org

[들어가며]

문화를 분류할 때 흔히 과거와 미래, 감성과 이성, 인간과 일을 기준으로 삼는다. 대체로 과거를 중
시하면 감성과 인간을 중시하고, 미래를 중시하면 이성과 일을 중시한다. 우리나라는 전자에 속한
다. 서구와 북미는 대체로 후자에 속한다. 바로 이웃에 살지만, 일본은 우리와는 정반대로 후자에 속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일본은 우리를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중국은 원
래 전자에 속했지만, 몽고족이나 만주족 등 이민족의 지배를 수백 년 간 받고 근대화 과정에서 서구
와 일본에 시달리고 공산주의와 중화주의의 기묘한 결합으로 건국 후 모택동 치하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초를 겪은 후에 과거에 그다지 얽매이지 않게 되었다. 대학생의 70% 이상이 이공계열로 채워
지고 국가지도자가 거의 100%로 이공계열 출신으로 물갈이하면서 미래지향적이 되어 감성보다는 이성
을, 인간보다는 일을 중시하는 문화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 어제의 중국이 아니다.

한국은 서구에 비해 흥분을 잘할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 비해서도 월등히 흥분을 잘한다. 그래
서 협상에서 판판이 진다. 제 풀에 스스로 무너진다. 속내를 너무 쉽게 드러내고 상대방의 생각을 예
사로 넘겨짚는다. 자신에 비추어 전혀 얼토당토않게 족집게처럼 상대의 의도를 간파했다고 확신하고
성토하고 분개한다. 문득 정신 차려 보면, 객석이 텅 빈 무대에 홀로 남아 있다. 돈도 빼앗기고 명예
도 빼앗기고 총도 빼앗긴 채.

북한은 어떤가. 절대 흥분하지 않는다. 흥분하는 척할 뿐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보고 그들의 황당무
계한 언어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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