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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상훈회장 기고문, 잊혀진 전쟁 6.25(동아, 6.23일자)
작성자 공보관실 등록일 2003-06-26 조회수 2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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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일어난지 53주년, 벌써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그때의 참혹했던 전쟁은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에게는 치유할 수 없는 아픔이지만
전후세대들에게는 점차 사라지는, 잊혀져가는 전쟁이 되고 있습니다.

역사학자 E. H. Carr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습니다.
과거를 기억하지못하고, 옛날을 통해 교훈을 얻지못하는 민족은 번성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6.25전쟁의 참의미와 그 교훈을 되돌아보자는 뜻에서
'잊혀진 전쟁 6.25'라는 글을 동아일보 6월 23일자에 실었습니다.

그 전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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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일어난 지 53주년이 된다.
3년여 치열했던 전투가 '휴전' 이라는 이름으로 막을 내린 지도 50년이 되었다.

그렇다면 6.25전쟁은 정말 끝난 것인가? 휴전 이후 북한은 일관되게 강성대국, 선군정치를 고집했다. 그래서 스커드 미사일, 장거리 대포동 미사일, 다량의 화학무기에 이어 핵무기 개발에 광분해왔다. 이것들은 도대체 어디에 쓰려는 속셈인가? 이들 무기의 대부분이 휴전선 근처에서 남한을 향해 배치 되어있는 것이 바로 그 해답이다.

또한 4,500여명의 무장간첩을 남파하고, 6천여회의 해상경계선을 침범했으며, 정전협정을 9만여건이나 위반했다.

전쟁의 상흔 또한 여전하다. 120만 이산가족이 혈육의 정을 찾아 헤매고 있고, 반세기만에 만난 부부, 부자, 형제들이 얼싸안고 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보훈병원에는 전쟁당시 부상으로 치료받고 있는 노병들이 수백명이나 되며, 국립묘지에도 "6.25 전투중 전사" 라는 비문이 또렷하다.

부시는 이라크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면서 "전투는 끝났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다. 6.25 역시 포성은 멎었지만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국민들은 6.25를 기억하지 않고 있다. 아예 50년 전에 끝나버린 전쟁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일부 젊은이들은 6.25전범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고, 100만 동포가 굶주리고 있는 북한 체제를 동경한다. 4만여 젊은이들이 전사하며 이 나라를 지켜준 미국을 침략자로 매도한다. 동맹군의 훈련중 사고로 숨진 여중생은 추모하면서도 적과의 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서해교전의 전쟁영웅은 기억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17∼18세때 학도병으로 6.25에 참전한 70대 노병에게 "당신들이 아니었으면 우리나라는 6.25때 통일되었을 것이다"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못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전쟁을 기억하려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국의 전승기념일(Remembrance Day)에는 1,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이 여왕앞에서 열병식을 갖고 시가행진을 한다. 연도에 늘어선 국민들은 노병들에게 환호와 갈채를 보낸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전투기를 몰고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하는 왕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미국은 워싱턴 링컨광장에 한국전 기념비를 건립했다. 비문에는 「Freedom is not free」즉, 자유는 결코 댓가없이 얻을 수 없다는 교훈을 되새기고 있다. 얼마전 이라크전쟁에서 돌아온 장병들을 위해 많은 기업체들이 특전을 내놓았다. 특급호텔 만찬으로부터 프로야구 관람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그들은 제 2의 이라크 전선으로 기꺼이 달려갈 것이다.

평화는 반전구호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전쟁을 좋아해서, 반전을 외치지않아서 반만년동안 900여회의 외침을 받았는가?

그렇다면 제2의 6.25는 어떻게 막을 것인가? 그 해답은 有備다. 有備의 원천은 우리 스스로를 지킬 튼튼한 국방력과 70만 국군장병들이 주어진 소임을 한치의 착오없이 수행하는 것, 그리고 이들이 자랑스럽게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복귀하면 우대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다.

'가시고기'는 알이 부화하기까지 2주동안 아무 것도 먹지않고 새끼를 보호하다 피멍이 들어죽는다. 죽기 직전에는 최대한 새끼 가까이로 기어가 새끼가 먹기좋은 먹이가 된다고 한다.

지난날 이 나라를 지켜온 650만 향군용사들과 지금 이시각에도 두눈을 부릅뜨고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70만 국군장병들은 조국과 후손을 위해 기꺼이 가시고기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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